서북면의 잔디능선이 바다로 스며드는 곳에서 시작하는 모래사장이 검은 빛, 연갈색, 백색의 빛깔을 빚어내며 느릿한 곡선이 아름다운 해안선을 5Km 가량 그리며 신양의 섭지코지까지 길게 뻗어있다. 완만하지만 결코 지루하지 않은 제주 바다의 만들어낸 절제된 부드러움이다.
이 고운 해안선이 끝나는 곳 맞은편에는 바람을 등지고 양팔을 벌려 바다를 감싸안은 듯한 반원형 해안이 세인의 눈길을 잔잔한 물결로 반기고 섰다. 해수욕장의 본체가 드러나는 곳이다.
반원의 해안선을 따라 연갈색 혹은 검은 색의 가느다랗고 고은 모래사장이 파도에 씻기고 햇볕에 부서지며 길게 펼쳐져 있다.
모래사장이 드리워진 바다는 그 천혜의 입지조건으로 수심, 수온, 풍향이 보드 세일링하기에 그만이다. 이로 인해 88년에는 전국보드세일링 대회가 개최되었으며, 현재는 훈련장이 있어 연중 강습을 한다.
또한 섭지코지의 해안도로를 따라 20여m분 남짓 걸어 들어가면 용머리 바위가 있는 섭지코지의 아름다운 풍광을 만나게 된다. 이곳은 바다로 내려 앉은 일출봉을 볼 수 있는 유일한 장소로 사진작가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 곳이다. 제주의 화산토인 '송이' 덩이의 촛대바위, 북쪽하늘로 머리를 내민 용의 머리를 닮은 바위 등 자연의 걸작품도 감상할 수 있는 곳이기도 하다.
신양 코지는 그 몸체를 푸른 잔디로 덮고 있어 여름철 자연에 묻혀 하루를 지내고자 하는 여행객들에게는 최상의 휴식처를 제공해 주기도 한다.
하늘빛 닮은 새파란 바다. 그 위에 하얀 포말을 일으키며 들고 달빛에 반원의 해안선을 따라 부서지는 하얀 포말과 모래해변. 성산일출봉은 어느덧 어둠의 파수꾼이 된다.
이러한 자연과 아니면 어디서 맛 볼 수 있을까.
주변의 가볼만한 곳으로는 성산일출봉으로 신양해수욕장에서 차로 5분거리이다. 성산항과 바다가 맞닿은 곳에 웅장한 봉우리가 있다. 성산과 일출봉이 어울려 절경을 이루고 여기에 일몰, 월출, 월몰의 자연 빛을 하늘 빛에 더하여 수놓는다.
|